▲ 소매물도

바다사 생각나는 여름이다. 국내에 이런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드러내는 곳이 무려 11곳이나 있다. 그중 7~8월 여름휴가 시즌에는 10곳에서 바다갈라짐 현상을 즐길 수 있다. 여름... 그 섬으로 떠나볼까?

 ◆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소매물도 =

통영의 소매물도는 그 이름만으로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섬으로도 손꼽히는 소매물도에도 매일 1~2회 바다갈라짐이 일어난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50m 가량의 바닷길이 그 주인공인데, 이 길은 작은 몽돌길로 이뤄져 있다. 남해 특유의 맑은 바닷물을 양 옆으로 동글동글하게 귀여운 몽돌이 쭉 이어진 길을 따라 잠시 걷다 보면 아름다운 등대섬에 도착하게 된다.

등대섬에는 하얀 등대가 섬 제일 위에 우뚝 서있다. 이곳에서 등대섬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은 소매물도 여행의 백미 중 백미로 꼽혀 마치 바다 위에 보석을 품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 소매물도에 가면 꼭 한 번 들릴 곳, 아니 머물 곳이 있다. 소매물도에서 매물도로 배를 타고 나오면 당금마을이 나온다. 바로 이곳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쪽빛 해수욕장인 당금마을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바위산으로 둘러싸여있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이곳에는 전설 아닌 전설이 하나 내려온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머물러 이곳에 오면 그 사랑이 꼭 이루어진다는 전설이다. 로맨틱한 사랑을 이루고 싶은 이라면 몽돌해수욕장에 올 여름 꼭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3개의 섬이 연결되는 장관, 소야도 =

인천 옹진군 소야도는 굉장히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바로 3개의 섬이 연결되는 장관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 바다갈라짐 명소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다.

게다가 소야도는 연중 수산물이 풍부하고 농사도 잘돼 축복 받은 곳이라고도 불린다. 또 워낙 물도 맑고, 모래사장이 금빛 비단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곱고 아름다워서 마치 동남아의 한 리조트에 와 있다고 할 정도로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곳까지 가는 배를 타는 것이 좀 어렵다. 그래도 그런 힘든 것을 잊을 만큼 아름다운 경치가 매력적이다.

아울러 낚시를 즐겨하는 이라면 우럭이나 놀래미 등을 어렵지 않게 잡을 수가 있어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밀물과 썰물 때 갯벌에 나가면 비단조개나 동죽을 마음껏 캘 수가 있다.

◆ 바다 위 또 하나의 변산반도, 하섬 =

전북 부안군 부안읍 변산반도에 위치한 서해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하섬도 바닷길이 열린다. 섬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덮여져 있는 것은 물론 기암괴석의 만물상으로 해금강의 절경을 방불케 한다.

하섬은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 경 4~5일 동안 길이 1km와 폭 10m 의 바닷길이 열리면서 걸어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전북 부안군의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격포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1.5k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 서건도

◆ 썩은섬이 아니라 매력섬, 서건도 =

제주 올레길 7코스, 그러니까 서귀포 쪽 외돌개에서 월평올레길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중간에 서건도라는 섬을 만나게 된다. 좀 더 쉽게 말해 서귀포 쪽 강정마을 동쪽 부근인데, 이 서건도가 육지와 섬을 잇는 바다갈라짐을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거리로는 한 2km 정도.

제주에서는 서건도를 썩은섬이라고도 부른다. 섬의 토양이 푸석푸석하고 물에 뜰 정도로 가벼워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만 그럴 뿐 제주 특유의 맑고 아름다운 느낌이 마음 깊숙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아울러 이곳은 이미 강태공들에겐 잘 알려진 낚시포인트이기도 하고, 썰물 때면 200m 가량 길이 나는데 폭이 넓게는 200m까지 드러나 현지 초등학생들이 즐겨찾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또 이 서건도 주변 물에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있어 해안에서 섬까지 해저로 민물이 흘러나와 몸을 씻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7월과 8월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두 차례씩 길이 나는데, 한 번 길이 나면 서너 시간은 바닥이 보인다.

◆ 로맨틱한 서해낙조와 바다갈라짐의 조화, 무창포 =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무창포는 한 달에 4~5차례씩 바다갈라짐이 큰 규모로 나타나는 곳이다. 무창포에서 석대도까지 1.5km에 이르는 바다가 갈라져 나타나는 바닷길을 걸으며 해삼, 소라, 낙지 등을 맨손으로 건져 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창포와 대천 해수욕장에서는 해수욕도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서해낙조를 바라보며 로맨틱한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저작권자 © 경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