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 열풍 일으킨 '내 몸 치유력' 저자 佛 살드만]

"性생활, 심질환·유방암 줄여… 過체중 줄이면 치유력 회복
양치질하듯 매일 30분 뛰라… 탄 음식, 담배 10갑만큼 나빠"

"프랑스 사람이 미국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을 덜 앓는 이유 아세요? 와인, 초콜릿, 그리고 섹스 덕분입니다."

파리대학병원 심장전문의 프레데리크 살드만(Saldmann·61)은 프랑스 국민이 다 아는 스타급 의사다. '손만 잘 씻어도 질병에 걸릴 확률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손을 씻자'라는 책으로 2000년대 중반 전세계에 손 씻기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최근 한국에서 출간된 '내 몸 치유력'(푸른숲)은 프랑스에서만 60만부가 팔려나갔다. 생활 습관 몇 가지만 바꿔도 100세 시대를 거뜬히 살아낸다는 내용이다. '서울인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살드만을 만났다. 그는 병원과 약에 대한 맹신을 경계했다. "약이 오히려 또 다른 병을 낳으니까요. 나는 의사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만 약을 줍니다. 가장 좋은 약은 우리 몸, 그 자체입니다."

손을 씻어 보이는 프레데리크 살드만. 이 많은 건강수칙을 다 지키며 사느냐고 묻자 그가 답했다. “물론이지요. 습관으로 만들면 어렵지 않아요.” /성형주 기자

다크 초콜릿 한 조각은 식욕억제제

몸의 치유력을 되찾으려면 과체중부터 줄여야 한다. "100% 다크 초콜릿, 달걀흰자, 샤프란 같은 식욕억제제만 활용해도 체중이 줄지요." 운동은 양치질하듯 매일 30분씩 해야 한다. "주말에만 운동한다고요? 이를 주말에만 닦나요? 골프나 슬슬 걷는 산책은 효과가 없습니다." 살드만은 간헐적 단식도 적극 권장했다. "16~24시간 동안 물만 마시면서 공복을 유지하는 겁니다. 하루 한 끼만 먹는 것도 방법이죠." 잠을 잘 자는 것도 몸의 면역을 높인다. "하루 7시간 이하도 안 좋지만, 8시간 이상 자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또 잠이 깼을 땐 다시 잠들려고 애쓰지 마세요. 오히려 피로감만 커집니다." 수면 환경도 중요하다. "안대로 모든 빛을 차단하세요. 스마트폰 불빛까지도요. 방이 너무 따뜻해도 숙면하기 힘들죠. 베개는 2년에 한 번씩 갈아야 합니다. 베개가 점점 무거워지는 건 죽은 진드기 때문입니다."

움직여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

살드만은 성생활은 건강과 직결된다고 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한 달에 최소한 12번의 섹스를 하면 심혈관 질환이 절반으로 줄고, 10년 이상 기대수명이 연장되며, 유방암 걸릴 확률이 줄어듭니다.

3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죠." 너무 잦은 것 아니냐고 묻자 고개를 저었다. "오래 해야 만족도가 높다는 선입견을 버리세요. 3~7분 이내에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키스는 웰빙의 연금술이라고도 했다. "건강에 유익한 호르몬들을 쏴주는 방아쇠죠. 키스와 마사지는 심신의 스트레스를 풀어줍니다."

성생활만큼 뇌(腦)운동도 중요하다. 단, 진심으로 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이 기준이다. 

 "방학이나 휴가 동안 사람들 IQ가 20% 감소되지요. 일선에서 일찍 은퇴할수록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높고요. 움직이지 않는 것,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뇌에는 가장 나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세요. 아인슈타인은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고 했지요. 멈추는 순간 넘어지니까요."

탄 음식, 담배 200개비만큼 나빠

철저한 위생 역시 '손 씻기 열풍'을 일으킨 살드만이 열변하는 항목이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라 ▲냉장고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청소한다 ▲수세미·행주 등 청소용품도 살균 건조하라 ▲감기를 앓고 난 뒤엔 칫솔을 바꿔라 ▲TV 리모컨, 휴대전화, 안경, 손목시계 뒷면 등 일상용품을 주기적으로 닦아라. 이 밖에도 "매일 아침 사과 한 개를 먹어라, 차를 너무 뜨겁게 마시면 암을 유발한다, 탄 음식 3㎝만 먹어도 담배 200개비를 피운 것과 같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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