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는 '발로뛰고' 팀장은 '탁상행정'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행정기관의 '생활체감 민원서비스'는 민선지방자치단체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주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행정기관의 '입방아'요, 공무원의 '탁상행정'과 '복지부동'인 것은 부동의 사실이다.

최근 양평과 서울을 오가는 직행버스가 출근시간대에 무단결행 했고 전·후 버스들도 시간대를 맞추지 않았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회사원,노인들,병원예약환자 ,대학생 등 수십명의 승객들은 한파의 날씨에 눈시울까지 붉혔다.

버스회사는 '결행'을 제대로 알리지도 대안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승객들은 양평군 교통행정담당 부서에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묵묵부 답 이었다.

뒤늦게 교통담당팀장이 버스회사에 무단결행 원인을 확인한 것이 양평군이 보여준 교통행정서비스의 전부 였다고 한다. 

모두는 아니지만 이것이 현장행정을 강조하며 '발로뛰는 2010양평 군정모토'인 김 선교 군수의 행정을 받아 든 공무원의 단면이었다.

9만7천 군민을 위한 교통담당팀장은 "직행버스는 양평담당 행정도 아니고 우리가 사무실에서 그런 것을 어떻게 일일이 알 수가 있습니까?" 라고 했다는 것이다.

행정은 주민을 위해 있는 것이고 공무원은 주민을 위한 행정을 실천하라고 그 자리가 주어진 것이다. 행정은 누구의 것도 누구의 권한도 아닌 오직 주민을 위한 것이다.

넘쳐나는 자가용에 버스결행은 어찌보면 별것도 아니게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버스는 대중의 교통수단이요 바닥민심이 꼭 이용해야 하기에 절대 별것으로 넘겨서는 안된다.

양평의 교통사정상 버스는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요 민심의 발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날 승객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양평군 민원행정서비스가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듯이 교통행정서비스의 체감도는 양평군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다. 애끓는 민원을 담당공무원은 전화 한 통화로 책상위에서 뭉개버린 꼴이 된 것이다.

차상위계층이나 독거노인이 굶어죽었다는 뉴스의 끝은 항상 생활민원으로 귀결된다. 중풍은 뇌로가는 모세혈관 하나가 막혀 반신불수를 만드는 무서운 병이다. 삶을 외치는 생활민원이 행정의 모세혈관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민선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의무에는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행정이 적극적으로 담아내란 뜻을 규정하고 있다.

삶의 현장에서 나오는 민원은 행정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이다. 민원의 호수는 선거요 민심의 결과는 바로 표로 연결된다.

주민 개인은 작지만 가장 큰 힘은 1표가 말한 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신문고를 울리게 하는 양평군 행정이라면 군민들의 분노의 소리는 북소리보다 더 크게 울릴 것이다.
<본 칼럼은 2010년 11월 8일 중부일보 한일봉 기자가 기고한 내용임을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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