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정다운 이야기를 하는 곳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우측 산자락에 자연이 누드화장을 한 듯한 ‘화담숲’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길 287) 수목원이 있다.

화담숲은 LG그룹 회장 구본무 회장의 아호인 ‘화담(和談)’을 따 지어진 이름으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는 의미란다. 수목원의 산책길을 접어들면 아이들의 조잘거리는 소리를 시작으로 연인, 노인들의 구수한 화담이 자연으로 끊임없이 전해진다. 화담숲은 자연에 마음을 담아 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들려 조성 현황을 점검할 정도로 화담숲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고 전한다.

 
2015년 4월 25일 화담숲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1차로 5만평 부지에 조성된 테마는 “자연그대로인데 뭘?” 이라고 할 만큼 살짝 누드 화장을 한 정도로 꾸며진 것처럼 보일 듯하다.

2006년에 이끼원을 비롯해 진달래원, 수국원, 반딧불이원 등의 주제 정원으로 조성해 2010년 임시 개장했지만 안정화 과정을 거쳐 2013년 1월 약 5만평 규모로 첫 일반개장을 한 곳이다.

총 40여 만평의 규모로 60만㎡(18만평)를 추가로 "치유의 숲"등 조성할 것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에 기대가 모아진다. 옮겨 심은 나무들과 꽃과 자작나무 숲들은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해 수줍은 듯 뿌리를 깊이 박지 못하고 서성거리고 있는 듯 해보여 차라리 어색한 첫 만남처럼 느껴졌다. 그 동안은 곤지암 리조트 이용 고객들에게만 공개하다 2014년 4월 19일부터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를 시작했다.

화담(和淡)숲은 방문객이 사계절내내 다양한 식물과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사계절형 수목원이다. 반딧불이 서식환경 조성 및 다양한 곤충, 어류, 조류가 공존하는 균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수목원 내에는 총 20여개의 다양한 주제정원이 있으며,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약 4,300여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

 
특히, 추억이 있는 정원에서는 노래, 문학, 속담 등과 관련된 향수 어린 수목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은 타 식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반딧불이 관찰체험은 어릴적 동심의 세계로 이끌기도 한다지만 시간을 맞추기도 경험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였다. 또한 단풍나무, 수국, 벚나무, 수련, 진달래(만병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식물원으로 이를 특성화한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2015년 4월 말의 화담숲은 봄 꽃 중에 화사하기로 제일인 분홍빛의 진달래, 철쭉 210여 종 7만 그루가 군락을 이뤄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꽃 물결을 멀리 보내고 있었다. 또한 200여 그루의 매화, 살구, 복숭아 등을 비롯해 할미꽃, 은방울꽃 등 우리 야생화가 자연을 거닐고 있는 듯 봄의 정취를 아쉬워 하고 있었다.

휴일에는 약 3-4천 여명이 방문하고 평일에는 약 500여명이 찾는다고 했다. 산책로가 좁아 더 많은 인파가 찾을 때는 화담이 쉽지는 않은 듯 살짝 걱정도 된다. 곳곳에 테마를 두기위해 애썼지만 나무화석,분재숲, 남생이장 등 일부 테마조성이 진행중이었고 일부 테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애쓴 흔적이 자연과 부조화로 엿보이기도 했다. 인간이 어찌 하늘의 뜻인 자연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어색함을 주워 담게 했다.

경사진 산비탈을 이용해 만든 곤지암 화담숲은 5km에 이르는 숲 속 산책길과 테마원 산책로를 새 단장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유모차를 끌고 가벼이 산책할 수 있도록 전 구간을 낮은 경사도의 나무데크길로 조성한 게 특징이다. 실제 화장한 봄날에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 조차도 함박웃음으로 거닐고 있는 것을 수이 찾을 수 있었다. 산책길 주변 곳곳에 평상과 의자를 마련해 놓아 가족과 연인의 소풍으로 제격인 듯 해 보였다. 자연을 감상하며 피톤치드 산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휴식 공간이지만 숲이 울창하지 않아 세월을 좀 더 담아야 할 것 같았다. 숲 속 산책길을 따라 화담숲을 관람하는 코스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숲 속 산책길을 따라 걷기 부담스럽다면, 화담숲 정상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탑승정원 40명, 운행시간 5분)도 이용할 수 있다. 발아래로 화담숲의 아름다운 봄을 감상하고, 정상에서 입구로 하행하는 산책로를 이용해 쾌적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곤지암화담숲은 3월 21일부터 11월 말까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열려(매주 월요일 휴원, 성수기 및 공휴일은 오픈)있다.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청소년/경로 7000원, 소인 6000원으로 정해져 있지만 현재 조성된 테마에 지불하기에는 비싸다는  관람객의 의견도 반영 되어야 할 듯 했다. 곤지암리조트 숙박 이용 고객에게는 각 1000원 정도 할인된 금액으로 자연속에서 화담을 즐길수 있다고 한다.

 
숲속산책길 입구 ~ 모노레일 승강장 (상부) 약 40분 1.8km , 모노레일 승강장(상부) ~ 암석원 약 20분 0.5km , 암석원 ~ 분재/남생이장 입구 약 10분 0.5km ,분재/남생이장 관람 약 20분 0.5km ,자수 화단 ~ 화담숲 입구 약 30분 2.0km 시간과 거리를 두고 있다.

모노레일 탑승할 경우 ▶ 분재/남생이장 ▶ 테마원 관람 : 평균 1시간 30분 걸음이다. 모노레일은 상부 승강장까지 약 5분정도 소요되며 하차 후 편안한 관람길인 노란색 길을 따라 가면 유모차를 비롯하여 노약자도 무난히 이용할 수 있다.

힐링 숲길도 두 갈래가 있는데 트래킹하면 숲속 산책길 또는 모노레일 탑승 ▶ 힐링숲길 1코스 ▶ 분재/남생이장 ▶ 테마원 관람 숲속 산책길 이용시 /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리고 모노레일을 이용시하면 약 2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화담숲’ 그곳은 거친 자연에 옅은 화장한 마음 넓은 ‘여친’ 혹은 넉넉하고 편안한 캐주얼을 걸치고 만나도 부담없는 ‘친구’를 만난 느낌이다.  마음이 허전할 때 자신을 만나고 싶을 때도 평일 오후에 근무복을 입고 찾아도 어색하지 않을 특별한 곳으로 어느 곳으로도 어울리는 수목원으로 생각하기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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