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면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다고.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이들의 노하우와 안전 여행법에 대한 팁을 찾아봤다.

★여행 전문 월간지 「더트래블러」 전 에디터 정은주가 말하는 나 홀로 여행에 대한 4가지 조언을 정리해 보자

하나, 혼자만의 여행이 주는 선물혼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경험이 없다고 답한다. 여행은 누군가와 함께 떠나야 한다는 공식 같은 문화가 오랫동안 자리 잡아온 것이 큰 이유일 터. 여행은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나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진작 혼자 떠나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살면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었으며, 심지어 혼자만의 휴식을 취하는 데 인색하게 굴었다는 것. 혼자만의 여행은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같다고 말한다.

둘, 여행만큼 신바람 나는 일도 없다싱글인 직장 여성의 경우 혼자 떠나는데 제약이 없다. 휴가 일정을 마련하기만 하면 훌쩍 나설 수 있다. 물론 평소 여행용 적금 등 경비를 모아둬야 발걸음도 가볍다. 반면 기혼의 직장 여성인 동시에 자녀가 있다면 현실상 혼자만의 여행은 어렵다. 단 남편 등 가족의 도움을 받는다면 다녀올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여자라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혼자 여행을 갈 수 없다고 미리 못 박아두지 말자.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는 말처럼 스스로에게 휴식이 필요하다 느낄 때를 기다려보자. 쇼핑, 미식, 친한 친구들과의 수다, 운동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해법을 쉽게 찾지 못할 때 떠나라. 소설가 김훈은 책 「진돗개 보리」에서 “개든 사람이든 신바람이 나야 산다”라고 했다. 세상엔 신바람 나는 일 많겠으나 여행만큼 신바람 나는 일도 없다.

셋, 누군가와 함께할 수 없다면, 혼자 가면 된다

연중 휴가철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요즘. 보통 친구, 연인, 가족 등과 일정을 맞춰 떠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여행 날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계획이 다음으로 미뤄지기도 한다. 동행인의 일정 때문에 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경우가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운 좋게도 함께 떠났다고 해도 의견 차이로 기분이 상하거나 피곤했다는 경험도 있을 터.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혼자 떠나보자. 동행과 의견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없으며, 생애 최초로 혼자 떠난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은 그 어떤 여행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넷,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망설이지 말자국내외를 떠나 여자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혼자 여행한다는 것은 각종 위험한 상황이 생겼을 때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몸이 아파 병원에 가야 한다거나 지갑을 잃어버린다거나 최악의 경우 괴한의 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떠올려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위 3가지 상황은 여행 중 늘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 여자 혼자라서 더 위험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자. 만약의 사태를 철저히 대비해 떠난다면 그 어떤 여행보다 달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이 혼자만의 여행을 다니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나 홀로 여성 여행자 수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만약 불안하다면 휴대용 와이파이 공유기를 들고 가자. 현지 어디에서든 인터넷 검색과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면 혼자라는 불안감이 들 때 든든한 존재가 된다.

★나 홀로 떠나기 좋은 3곳
여성을 위한 2박 3일 해외 여행지혼자 훌쩍 다녀오기에 부담 없으면서도 해외여행의 기분을 낼 수 있는 도시 3곳을 추천한다.

비행시간 3시간 이하로 부담 없이 주말을 지내고 오기에 적당하고 또 안전한 곳. 현지 언어를 못해도 길 잃을 걱정 없는 여행지다.

평화롭고 아기자기한 대만 타이베이일본 식민지 역사로 인해 곳곳에 일본과 중국 본토, 대만의 특색이 골고루 섞여 있다.

평화롭고 느릿한 분위기로 타이베이 고궁 박물관 등이 명소다.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타이베이 101 빌딩은 쇼핑의 중심지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신상품을 동시 출시하는 주요 매장 중 하나일 정도. 또 세계적으로 유명 딤섬 식당인 딘타이펑의 본점이 자리한 만큼 딤섬이 유명하다. 현지에서는 딤섬 식당으로 점수루가 더 유명하다. 후식으로 달콤한 버블티도 맛보자. 시먼딩은 서울 명동과 같은 곳으로 타이베이 특유의 유행과 각종 소소한 쇼핑을 할 수 있는 곳.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단수이도 가볼 만한 아름다운 바닷가다.

또 온천으로 유명한 우라이는 타이베이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해 당일치기나 1박을 하고 오기에도 좋다. 일본 온천 호텔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온천 마을이다. 단 여름철에는 장마가 심해 방문을 피하는 것이 좋다.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지로 국내에 알려진 지우펀도 추천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언덕에 형성된 마을 곳곳에 붉은 등이 빛을 발하는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근교 여행 중 대중교통도 좋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택시 투어도 다양하니 참고할 것. 현재 김포·인천공항에서 타이베이행 직항기를 운항하며 2시간 45분가량 걸린다.

첫째, 지우펀

셀 수 없이 많은 붉은 등이 집집마다 걸려 있어 아름답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수십 분 올라가야 해서 힘들지만 그만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곳. 2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101빌딩. 세계 각국의 고급 브랜드부터 없는 것이 없는 쇼핑 천국.

화려해서 더 매력적인 중국 상하이

중국 입국시 단수 비자를 사전에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자주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비해 방진 마스크를 챙겨가야 함에도 매력적인 상하이. 도착하는 순간 무엇보다 화려한 인상에 매료돼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와이탄에 펼쳐진 세계 굴지의 그룹 사옥이 만들어낸 풍경은 홍콩과 비슷하다.

상하이에서의 2박 3일은 쇼핑과 미식, 예술 특구 방문 등으로도 짧게 느껴질 것이다. 세계 유명 체인 호텔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투숙만으로도 휴식이 된다. 베이징과 마찬가지로 상하이에도 신진 작가들의 작품과 아틀리에 등이 모여 있는 예술 특구가 있다.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색 있는 갤러리를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를 구입해도 좋다. 그리고 프랑스 조계 지역은 마치 프랑스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00년도 더 전에 프랑스 사람들이 지어놓은 건물에 각종 브런치, 애프터눈티 카페와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기 때문. 시내 중심에 위치한 예원은 상하이에 간다면 반드시 한 번 가봐야 할 곳. 중국 4대 정원으로 꼽힌다. 상하이 음식은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 면이 많다. 빨대를 꽂아 마시는 만두도 별미. 매운 소스로 맛을 낸 고기나 해산물 요리, 훠궈 등을 추천한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서 매일 직항편을 운항하며 2시간 소요된다.

1 상하이에서 만나는 전통 프랑스식 건물은 각종 카페, 레스토랑이나 호텔로 사용 중이다. 2 레드타운, M50 등이 대표적인 예술 특구.

식도락의 메카 일본 오사카먹고 또 먹는 일정만으로도 벅차다. 일본에서도 소문난 식도락의 고장인 만큼 다양한 미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유명 식당의 경우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일본어 전화 예약만 되는 식당의 경우 투숙할 호텔 측에 부탁하면 직접 예약을 도와주기도 한다.

또 다른 추천 일정은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 고베로 가는 버스나 페리를 타는 것.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고베 항을 바라보며 고베 쇠고기스테이크를 먹는 즐거움도 놓치지 말라고 추천하고 싶다. 세련된 고베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첫날은 고베에서 묵고 다음날 오사카로 돌아가자. 당일치기로 기차를 타고 교토에 가서 금각사, 청수사 등의 유명 사찰을 둘러봐도 좋다. 단 이 지역은 버스 노선을 미리 확인해 많이 걷지 않길 추천한다. 생각보다 힘들다.

한편 오사카의 명물인 문어 살을 넣어 만든 빵 타코야키는 도톤보리의 대표 먹을거리. 그러나 정작 도착해서 보면 유명한 가게가 어디인지 헷갈릴 수 있다. 이때 팁은 대기 인원이 많은 가게에 슬그머니 줄을 서면 되니 고민하지 말자. 김포와 인천공항에서 매일 간사이 공항으로 직항편을 운항 중이며 1시간 40분가량 걸린다.

1 길가에 서서 갓 구운 뜨거운 타코야키를 이쑤시개로 찍어 먹는 맛이란!

2 오사카 최대의 환락가이자 맛집 거리 도톤보리.

나 홀로 해외여행 마니아 인터뷰 ①13년 차 두경아 프리랜스 기자·여행 작가

내 의지대로 다니는 기쁨이 더 크다10년 넘게 월간지 기자로 활동하면서 혼자 여행을 참 많이 다녔다. 2박 3일이든, 10일이 넘는 기간이든 시간이 날 때마다, 떠나고 싶을 때마다 다녀왔다. 특히 9월, 10월쯤에는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시즌에 맞춰 유럽에 갔다. 혼자 해외여행을 가는 일이 두렵진 않았다. 해외 출장을 갈 일이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다. 또 나의 여행 취향도 뚜렷했기 때문에 혼자만의 여행이 어렵지는 않았다. 주변에서는 가끔 “혼자 무슨 재미로 가느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취향은 제각각이다. 물론 나도 가족 등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좋은 추억도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여행에서 사색하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낯선 곳에서 친구를 사귀는 즐거움

혼자 떠난 첫 여행지는 도쿄였다. 후배를 보러 놀러 갔고, 3박 4일 중 하루만 후배에게 가이드를 받은 후 나머지 일정은 혼자 다니는 식으로 홀로서기 여행을 시작했다. 아쉬웠던 건 내 사진을 못 찍는 거였다. 지금처럼 셀카봉이 있던 시절도 아니었다. 그래서 일본어로 “제 사진을 찍어주시겠습니까?”를 연습했다. 돌아다니다 내가 사진을 남기고 싶은 장소에선 지나가던 행인에게 카메라를 건넸다.

이렇듯 혼자 여행을 하면 현지인, 외국인 친구들을 만들 수 있다. 같이 있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고 낯선 사람들과 말할 기회도 많아진다. 나는 늘 여행 때마다 한두 명 이상의 친구는 꼭 사귀고 페이스북 등 SNS로 친구를 맺어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낸다. 이런 즐거움은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니 신선한 만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행 중 내 원칙은 해가 지면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치안이 정말 좋다는 걸 알게 된다. 또 여자인 경우 낯선 남자의 호의에 주의해야 한다. 동양 여자들을 쉽게 보는 경향도 없지 않다.

의사소통이 어렵다면 혼자만의 고립이 될 수 있다

혼자만의 여행은 철저하게 자기만을 위한 이기적인 시간이다. 자신이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또 주부로서 가족을 위해 살면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면 혹은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면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스스로에게 집중하길 바란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걷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세상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지인들과 어느 정도 의사소통하기 어렵다면 나 홀로 여행은 추천하지 않는다. 혼자 떠났지만 현지에서도 혼자인 여행은 완전한 고립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1 유명한 관광 도시는 아니지만 아직도 중세 시대의 분위기가 남아 있다. 독일 소도시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로젠하임을 추천한다. 2 규슈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맛집 탐방이다. 장인 정신으로 백년 가업을 이어가는 식당들이 적지 않다. 사진은 90년 전통의 우동집. 3 바이에른 티켓은 바이에른 주 내에서 기차와 버스를 1일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 퓌센, 잘츠부르크, 오버아머가우 등 유명 도시를 다녀올 수 있다. 4 베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답다.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

Leisure Tip
두경아 기자가 추천하는 혼자 가기 좋은 여행지
일본 규슈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2시간 미만의 거리. 가까운 데다 물가가 저렴하며 안전하니 혼자 하는 여행지로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정도. 한국인도 많고 한국어 안내도 잘돼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몰라도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다. 3박 4일 정도 일정이라면 유후인이나 벳푸, 나가사키, 구로카와 온천 마을 중 한 곳을 다녀오길 권한다. 료칸 체험은 기본이다.

이탈리아여자 혼자 다니기에 아주 안전한 나라는 아니다. 소매치기가 많아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는 가방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탈리아를 추천하는 것은 환상적인 에스프레소 한 잔 때문이다. 카페의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기분은 최고다.

독일라이프치히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고향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도시에 가야 한다. 음악의 거장들이 거닌 거리를 걸어보고, 그들이 연주했던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도 들어보길 권한다. 또 친구를 사귀는 데는 호스텔만 한 곳이 없다. 독일 전역의 호스텔은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으니 이용해보자.

Profile 두경아「여성조선」 취재팀장을 거쳐 현재 프리랜스 기자이자 여행 작가로 활동 중. 지금까지 홀로 동·서유럽, 뉴욕, 괌, 사이판, 싱가포르,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일본 전역 등을 여행했다. 올해 7월 발간 예정인 후쿠오카 가이드북 취재차 현재 후쿠오카에서 지내고 있다.

나 홀로 해외여행 마니아 인터뷰 ②3년 차 전희정 변호사

혼자 하는 여행은 나 자신과 깊이 대화하는 시간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나 자신을 좀 더 정확하게 알게 된다. 낯선 환경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에서 나 자신의 취향, 성격 그리고 위기 대처 능력까지 알 수 있다. 혼자 떠난 첫 여행지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었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었다.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내가 가보고 싶던 장소, 보고 싶던 전시와 공연을 스스로 계획하고 예약할 때 무척 기뻤다. 온전히 내 취향으로 꾸릴 수 있어서다. 또 일정은 하루에 한두 개 정도만 세웠다. 다만 현지의 맛있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가 아쉽다. 여럿이 왔다면 이것저것 주문해 먹었을 텐데 한 가지 음식만 주문하니 매번 미련이 남았다. 마찬가지로 멋진 풍광과 작품을 봤을 때 그 감동을 같이 나누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낯선 곳에서 혼자 짐을 든 동양인 여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혼자 여행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내가 혼자라는 생각이 아니라 혼자 짐을 가지고 이동한다는 것이다. 여자 혼자 짐을 여러 개 가지고 다니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게다가 외국인이고 동양인 여자는 더 어려 보여 쉽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빈 여행 중 호텔 방 안에서 도난 사건이 일어나서 큰 충격에 빠졌다. 여권, 신분증, 신용카드, 현금 등 꼭 필요한 것이 모두 든 중요한 가방이 사라진 것이다. 휴대전화는 손에 쥐고 있어 잃어버리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여권을 재발급받고 남아 있는 현금과 카드로 여행을 계속했다. 또 프랑스 파리에서 짐을 가지고 우버를 이용하러 가던 도중 내 등에 누군가 물컹한 액체를 뿌렸다. 순간, 닦지 말고 그대로 걸어가야겠다는 직감을 했다. 난 그 길로 정규 택시 정류장까지 걸어가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만약 그때 내가 액체를 닦으려 가방을 손에서 내려놓았다면 눈앞에서 가방이 사라지는 참사를 겪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시내 중심가 숙소를 고집하면 쾌적한 여행이 된다

안전한 숙소를 고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좀 더 싸다고 해서 외곽이나 골목길로 가면 일정 중간중간 쉴 수 없어 더 피곤하다. 중심가에 숙소를 잡으면 컨디션 조절을 하며 여행할 수 있어 선호하는 편이다. 식사는 점심의 경우 제대로 된 곳에서 1인 코스를 주로 먹는다. 어느 식당이든 점심 코스는 저렴하기 때문. 아침과 저녁은 비스트로에서 가볍게 먹는다. 또 여행자보험은 여행의 필수품. 약관을 꼼꼼히 읽어보고 위급 상황시 챙겨야 하는 서류를 숙지하고 떠나자. 현금은 하루 쓸 만큼만 휴대하고 대부분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편이다. 지갑은 아주 작은 카드 지갑을 쓴다. 휴대전화와 작은 카드 지갑, 소형 카메라 정도만 들고 다니면 소매치기 당할 위험이 적다.
1 저렴한 물가로 이것저것 물건 사는 재미가 있는 다낭. 2 빈은 치안이 안전하고 깔끔한 도시. 기차로 뮌헨이나 잘츠부르크 등을 다녀오기에도 좋다. 3 음악의 도시 빈.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문화로 둘러싸인 곳이다. 4 방콕은 여행자들의 도시답게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값싸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스파를 받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5 다낭은 고급 리조트들이 대거 들어서 혼자만의 휴가에도 적합하다.

Leisure Tip

전희정 변호사가 추천하는 혼자 가기 좋은 여행지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럽에서 물가가 가장 싼 도시. 합리적인 가격에 미슐랭 랭킹 레스토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와인이나 커피 한 잔 할 때 참 좋다. 중심가에 숙소를 잡고 그 주변 관광지를 하루에 한두 곳 정도 천천히 둘러보자. 저녁에는 야경 크루즈와 성당에서 열리는 연주회를 추천한다.

베트남 다낭 다낭 공항에서 세계문화유산인 호이안 마을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이곳에서 하루나 이틀 머물며 식민지 문화의 흔적들이 잘 보존돼 있는 아기자기한 마을을 구경하자. 물가도 무척 싸서 쇼핑의 재미도 있다. 맛집도 구석구석 많다.

태국 방콕 지하철과 지상철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어디든 갈 수 있다. 우버도 잘돼 있어 이동에 어려움이 없다. 관광 경찰들이 명소 어디에나 있어서 치안도 확실한 편. 한낮에는 저렴하고 고품질인 마사지를 즐기고 해가 저물 때쯤 저렴한 해산물 뷔페를 가보자. 저녁에는 루프톱 바에서 야경을 보면서 칵테일 한 잔 마시고 돌아와 쉬면 절로 힐링이 된다.

Profile전희정

법률사무소 대륜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빈, 부다페스트, 방콕, 다낭 등을 홀로 여행했으며 올해는 에스토니아의 탈린,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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