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IA 낭만이 가득한 음악의 나라

28 전 세계 음악의 수도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Vienna)에서는 1년 내내 음악 축제가 열린다. 인구 800 만의 오스트리아에 그 두 배 규모인 연간 1,500만의 관광객이 찾는 이유는 분명 음악이라는 특별한 ‘콘텐츠’의 힘 덕분이다. 한편, 오스트리아는 단지 문화와 예술의 나라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는 20세기 후반부터 창조적 파괴를 거듭한 ‘강소기업’들의 약진 덕분이다.
슈테판 대성당, Salzburg Festival, 클래식, Mozart, 브루크네 페스티벌, Beethoven, vienna

예술과 낭만의 로망, 비엔나

클래식의 역사를 수놓은 수많은 천재들,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 ‘악성’ 베토벤, ‘가곡의 왕’ 슈베르트,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의 공통점은 바로 주요 활동 무대가 빈이라는 점이다. 음악의 천재들이 창작열을 불살랐던 비엔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과 빈 소년 합창단을 보유한 전 세계 ‘음악의 수도’다. 1년 내내 각종 음악 축제가 연이어 열리는데 여름이면 밤마다 빈 시청 앞에서 열리는 ‘뮤직 필름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오페라, 발레, 클래식, 팝, 재즈, 록 등 다양한 공연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오스트리아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클래식 역사의 가장 높은 곳에 놓인 그 이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열린 역사적 장소인 고딕양식의 걸작 ‘슈테판 대성당’은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성지와도 같다. 이처럼 빈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 꿈꿔본 공간이 되었다. 청춘 영화의 바이블로 손꼽히는 <비포 선라이즈>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만난 곳이 오스트리아행 기차였고, 그들의 사랑과 이별의 배경이 된 곳이 빈의 거리였던 것처럼 말이다.

전국을 물들이는 음악의 매력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의 매력은 비단 빈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수준 높고 유명한 음악축제로 매년 7월 하순에서 8월 하순까지 6주간 열리는 잘츠부르크 음악축제는 전 세계의 연주자와 음악 애호 가들을 설레게 한다. 인구가 3만 명도 되지 않는 작은 도시 브레겐츠에는 매년 여름 3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온다. 보덴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수상 오페라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인스부르크’에서는 클래식과 브라스 음악부터 재즈, 포크,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는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별빛 아래 펼쳐지는 이 페스티벌의 입장료는 무료다. 오스트리아 북부의 린츠는 유서 깊은 공업도시로 빈과 그라츠에 이어 오스트리아에서는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린츠는 1974년 최첨단 콘서트홀인 ‘브루크너 하우스’를 지은 뒤 매년 가을 ‘브루크너 페스티벌’을 열 고 있다. 브루크너 페스티벌은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매우 인지도 있는 음악축제 가운데 하나다.
브루크너 페스티벌은 대통령이 매년 개막식에 직접 참석할 정도의 권위를 가진 음악 축제다. 브루크너 하우스를 비롯한 주변 극장에서 40여 개의 공연이 열리는데, 매년 ‘주빈국’을 선정해 열 리고 있다. 올해 2016년의 주빈국은 바로 대한민국이다. 올가을 국내 6개 단체 500여 명의 연 주자가 이곳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변화와 창조의 나라

오스트리아는 인구가 800만(세계 94위)에 불과하지만, 총 GDP 29위, 1인당 GDP는 4만 5천 달러(14위)로, 소위 ‘잘 사는 나라’다. 독일의 1인당 GDP(4만 2 천 달러)보다도 높다. 오스트리아하면 딱히 떠오르는 글로벌 기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히든 챔피언’ 기업이 높은 소득수준을 받쳐주고 있다. 히든챔피언은 대기업에 대비되는 일종의 우량 강소기업을 말하는데,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의 분석에 의하면, 오스트리아는 116개의 히든 챔피언을 보유해(대한민 국 23개), 독일(1,307개), 미국(366개), 일본(220개)에 이어 세계 4위이다.
오스트리아 전체 기업의 99.6%인 30만 개의 기업은 직원 250인 미만의 중소 기업이다. 또한, 유럽 최대 스타트업 축제 ‘파이오니어스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도 빈이다. 이처럼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한 강소국이 된 것에는 ‘창조적 파괴 (creative destruction)’를 주장한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경영학자 요세프 슘페터(1883~1950)의 영향이 컸다.

“부단히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여 끊임없이 경제 구조를 변혁하는 산업의 돌연변이, 이러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의 과정이야말로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요세프 슘페터는 1차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 재무 장관, 은행 총재 등을 역임하며 오스트리아 경제 혁신에 크게 기여했다. 1932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 교수와 외국 출신의 경제학자로서는 최초로 미국 경제학회장에 오른 슘페터의 명언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출처 : Monthly KEPCO>

저작권자 © 경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