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11' 진한 갈색 초콜릿 코트를 늘씬하게 입고 때론 나비넥타이까지 메고 대형마트와 제과점을 점령했다. 바로 막대 과자와 함께 나만의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특정 과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2011년 11월 11일 올해는 '밀레니엄 데이' 라고 해서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부부나 연인 직장동료, 학생들은 물론 유치원의 어린이들 까지 서로의 인연을 과자로 잇는다. 따뜻한 마음을 담아 다양한 길이의 길쭉한 모양의 과자를 주고받는다.

일명 빼빼로 데이다. 약 15년여 전 쯤 '수험생들이 그해 11월 11일 주고받았다' 거나 '과자처럼 날씬한 몸매를 가지자' 며 주고받은 것이 유래로 전해지고 있다. 제과업계의 홍보 전략과 함께 서로를 생각하자는 일종의 '인연' 의 매개체로 등장한 것이다. 

30여년 전 등장해 값싸고 편하게 먹든 과자다. 부담 없이 주고받은 것이 제과업계의 상술과 가깝고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등장한 새로운 사회적 현상이 된 것이다. 

학생들과 연인들이 주로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 아이들, 회사원, 부부 등은 우리사회 곳곳으로 은근히 뿌리를 내렸다. 흔한 과자 한봉지로 서로의 사랑과 우정, 동료애 등이 가을이란 계절과 함께 인연을 확인하는 좋은 매개체가 된 셈이다. 

인(因)과 연(緣)이란 관계에 있어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과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마음의 힘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다. 옷깃을 스치는 인연을 맺을 려면 1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 

천년에 한번씩 천상의 선녀가 내려와 가로, 세로, 높이가 1미터 크기의 바위돌을 나풀거리는 옷자락이 그 바위에 스쳐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기간이 바로 1겁의 인연이다. 

하루라도 여행을 같이 한 사람은 5백겁, 한 나라에 같이 태어난 것으로도 1천겁, 부부로 만난 다는 것은 7천겁, 부모 자식으로 만나기 위해선 1억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전한다. 

상술에 휩쓸리지 말고 작은 과자 한 봉지로 소중한 인연을 기억하는 날로 기억하자는 제언을 하고 싶다. 우리가 늘 함께하는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 등 무수한 인연들의 소중한 가치를 소홀하기 쉬운 사회적 현실도 있다. 

매년 찾아오는 '11.11' 이왕이면 우리사회를 한번 더 돌아보는 소중한 날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라를 위한 일을 한다면 국가를, 지역을 위해 일한다면 주민을, 회사를 위한다면 직원을, 가족간의 사랑을, 친구 ,동료와 이웃... 작은 과자 한 봉지에 소중한 마음을 담아 전하는 날. 11.11일을 행복한 인연을 소중히 기억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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