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농원의 항아리, 드라마 신들의 만찬, 영화 식객의 무대로 사용되었습니다

MBC TV에서 주말 밤 9시 50분에 ‘신들의 만찬’이라는 드라마가 방송됩니다. 드라마 제목을 봐서 아시겠지만, 음식 관련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의 촬영지 중 한 곳이 경기도 안성 ‘서일농원’입니다. 영화 ‘식객’의 배경으로도 등장한 곳입니다.

서일농원은 안성시 일죽면에 있습니다. 3만여 평의 멋진 농원입니다. 우리의 전통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더불어 맛있는 장을 만들기 위한 연구도 이어지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장독대가 많이 있습니다. 서일농원에 있는 항아리 수는 2천 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관람하는데 입장료나 주차비는 없습니다.

1983년에 지금까지 농원을 만들고 가꾸고 있는 사람은 서분례 여사입니다. 메주를 만들고 장을 직접 담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장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고 전해집니다. 음악을 전공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려는 딸을 붙잡아 가업을 잇게 하려 한다는군요. 농원에 대한 자부심과 정성을 엿 볼 수 있습니다.

농원 곳곳에는 항아리가 가득합니다. 항아리가 가득한 모습이 정겹습니다. 동글동글한 항아리 안에 우리의 음식문화가 숨을 쉬고 있습니다. 항아리를 만들 때 미세한 구멍들이 만들어지기에 공기의 순환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면서도 벌레와 이물질을 막아주기 때문에, 발효음식을 만드는 데는 최고의 기구가 됩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여도, 장독대의 천연 숙성된 맛은 쉽게 따라 하기 힘들 것입니다. 동그란 모양의 항아리 장독대. 어머니의 품처럼 우리의 음식을 우리의 마음을 포근히 안아주고 있습니다.

장독대에 금줄이 달려 있습니다. 금줄은 금(禁)한다는 의미입니다.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장이 담긴 항아리에도 금줄이 있다는 것은 우리들의 식생활에서 그만큼 ‘장(醬)’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장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음식문화는 슬로푸드라 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소비하는 음식이 아니고, 천천히 오랜 기간 숙성된 음식을 먹자는 것이지요. 슬로푸드가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은 긴말이 필요 없습니다. 서일농원에서 슬로푸드 체험도 있습니다. 두부 만들기, 청국장 만들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서일농원 안에 식당이 있습니다. 경기도 으뜸 음식점으로도 뽑혔을 정도로 음식 맛이 뛰어납니다. 된장찌개와 청국장찌개가 주 메뉴입니다. 찌개정식에는 20여 가지의 반찬으로 가득합니다. 예스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드라마 ‘신들의 만찬’의 무대가 되면서, 또 다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서일농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음식문화에서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항아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더불어 슬로푸드 체험도 가능하구요. 푸른 잔디밭도 있습니다. 여유와 푸근한 마음을 담아 산책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메주와 메주 건조장, 가마솥


 

저작권자 © 경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