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이며, 이 세가지 모두 흡연, 나쁜 식생활, 운동부족, 과음 등의 나쁜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미국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 총 사망 원인의 19%가 흡연과 연관이 있었으며, 나쁜 식생활과 운동 부족이 14%, 과음이 총 사망 원인의 5%에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연 등의 좋은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암, 뇌졸중,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흡연
 
 

흡연은 심장병뿐만 아니라 폐암, 후두암, 식도암 등의 각종 암을 유발하며 생명을 단축시키며, 폐와 기관지를 손상시켜 호흡곤란과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흡연은 심혈관 질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1998년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13,191명의 남자와 11,472명의 여자를 12.3년 동안 관찰한 코펜하겐(Copenhagen)연구에서는 금연자에 비해서 담배를 1일 15-24개피 피우는 사람에서 심근경색증이 2-3배 증가하고, 이러한 위험은 여자에서 더 한 것으로 보고를 하였으며, 또한 2005년 발표된 연구(Ann Intern Med)에서는 5,887명의 무증상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두 개의 군으로 나누어, 한 군은 10주 동안 담배를 끊는 교육 프로그램을 받게 하고 다른 군은 그러한 교육을 받지 않고 14.5년까지 관찰을 하였을 때, 5년째에 교육을 받은 군에서는 21.7%가 금연에 성공을 하였으나, 교육을 받지 않은 군은 5.4%만이 금연에 성공을 하였고, 또한 양군 간에는 사망률에서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있었으며, 이러한 차이는 폐암과 심혈관계 질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한번 더 금연의 중요성이 입증되었습니다.



이렇듯 금연은 가장 비용이 적게 들지만 실행하면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최선의 심장병 치료입니다. 금연 1년 후면 심장병의 위험성이 절반으로 줄고, 3-4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심장병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심근 경색을 앓거나 관상동맥중재술 후 환자의 금연율은 1/3-1/4 밖에 되지 않고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의 1/3이 흡연자이며 이들의 약 반수에서 계속 흡연을 하여, 심장병에서 금연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주
 
 


과음은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건강의 적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적당량의 술은 심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중풍의 예방과 장수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술 특히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발표된 많은 연구결과에 의하면, 알코올을 하루에 30g 이하씩 규칙적으로 마시면 심혈관 질환이 예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의 단위(잔)는 양주 1온스(ounce)를 말하는데, 양주의 알코올 함량을 45%로 볼 때, 이는 13.5g의 알코올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양주 2잔이 적당량으로 평가 받는데, 와인의 알코올 함량은 12.5%이므로 하루에 2~3잔, 소주(22%)는 3~4잔(2홉짜리 1/2병), 맥주(4%)는 2잔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음주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들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2003년 발표된 38,077명의 의료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NEJM)에서는 12년 간 추적한 결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술을 1주일에 3~4일 마시는 사람에서 심근 경색에 걸릴 상대적 위험률은 32% 낮았으며, 이러한 혜택은 1일 음주량이 10g에서 30g으로 증가하였을 때에도 같았으며, 간헐적으로 술을 마시는 군보다 술을 매일 소량으로 마시는 군에서 더 효과적이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의 연구 결과가 알려졌는데, 1988년도에 발표된 연구(NEJM)에서는 여성 간호사 87,526명을 상대로 조사한 ‘간호사 건강 조사(Nurses's Health Survey)’에 기초하여, 적당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여자에서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 상대적 위험도는 40% 감소하였으며,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도도 70%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또한 술은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 나쁘다고 인식되어 왔지만, 2000년 미국순환기학회지(Circulation)에 발표된 87,938명의 남성 의사들(2,790명의 당뇨환자포함)을 상대로 5.5년간 시행한 ‘의료인 건강 조사(Physician's Health Survey)’에 의하면, 적당량의 음주는 모든 남성에게서, 특히 당뇨병이 있는 남성에게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었으며, 술을 거의 매일 마시는 남성 의사의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당뇨가 없는 사람은 39% 감소하였으며, 당뇨가 있는 사람은 58% 감소하였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심혈관 질환 예방에 더하여 적당량의 술이 사망률의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들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1997년 발표된 연구(Arch Intern Med)에 하면 ‘의료인 건강 조사’에 기초하여 적당량의 술을 마시는 미국 남성에서 사망률이 낮았으며, 이런 결과는 연령 및 다른 관상동맥 위험인자를 교정한 후에도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2000년 덴마크에서도 확인(Ann Intern Med) 되었는데, 이 연구에서는 29~98세의 남자 13,064명과 여성 11,459명을 30년 이상 추적하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음주량과 사망률은 J 커브 모양을 이루었는데, 즉, 금주자에 비해 소량의 음주자(주당 1~7잔)에서는 사망률이 18% 감소하는 반면, 주당 35잔 이상의 대량 음주자(매일 5잔 이상)에서는 사망률이 10%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2006년에 발표된 연구(Arch Intern Med)에서는 여자에서는 하루 반잔, 남자에서는 하루 한잔만 마셔도 사망률이 감소하나, 평균 2.5잔을 마시는 여자와 평균 4잔 이상을 마시는 남자에서는 사망률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최근에 특히 적포도주가 맥주나 양주, 소주보다 더 좋다고 인식되면서 와인의 소비량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와인이 맥주나 증류된 술보다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많습니다. 와인이 유행하기 시작한 이유 중의 하나는 프랑스인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미국인의 약 절반이며, 영국과 북유럽국에 비해서 약 3분의 1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고 불리우는데, 그 원인은 프랑스 사람들이 거의 매일 와인을 마시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간경화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오히려 프랑스에 더 많으며, 이후 포도주, 맥주, 위스키 같은 여러 종류의 술을 놓고 심장에 대한 효과를 비교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어떠한 종류의 술이든 절제된 음주는 심혈관계에 대한 보호작용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과음을 하면 심근이나 부정맥, 지질 대사에 악영향을 유발할 수 있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과음은 정당화 되기 어렵습니다. 술을 통해 심장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고 오히려 심장 보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알코올에 의한 독성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적절한 양을 마셔야 됩니다. 위의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술을 하루에 1~2잔 또는 1주일에 10~14잔 정도 마시면 심혈관 질환과 전체적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소량으로 매일 마시는 것이 간헐적으로 대량 마시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며, 여성의 경우에는 알코올의 대사 작용이 떨어져 남성의 1/2~2/3정도가 추천되고, 어떠한 종류의 술이든 절제된 음주는 심혈관계에 대한 보호작용이 있어 적당량의 음주는 약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결론을 지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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