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경칩이 지나고 계절은 춘분(20일)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낮 기온이 섭씨 20도를 훌쩍 넘겨 완연한 봄기운을 선보였다.

덩달아 남녘에서는 봄꽃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전남 광양 매화마을 양지 녘에는 매화가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거제, 완도 등 섬마을에는 선홍빛 동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머지않아 산수유, 개나리, 벚꽃 등이 다투어 봄의 전령을 자처하게 된다. 때를 맞춰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이건태)은 화사한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봄 마중 기차여행을 선보였다. 고혹한 향훈의 매화부터 황홀한 꽃비가 흩날리는 벚꽃까지, 오는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생기 넘치는 여정들이다.

◆광양매화축제 기차여행
봄의 소식을 일찌감치 알리는 꽃으로는 '매화'를 꼽을 수 있다. 엄동설한에 움을 틔워 봄꽃을 준비하는 매화야말로 '봄의 전령사'라 부를 법하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오는 22일, 29일 양일간 운행하는 무박2일 기차여행상품은 여수향일암일출과 매화축제, 곡성의 매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정이다. 첫날 밤 11시 35분,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전남 순천역으로 향한다. 이후 버스 편으로 여수 향일암을 찾는다. '해를 바라본다'는 의미의 향일암은 단순한 일출 명소 이상이다. '해를 품은 사찰'로 불리며 남해안 유명 기도처로 통하는 곳이다.

섬진강 물줄기기 굽이치는 전남 광양 매화마을에는 매화꽃이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3월 하순 매화가 만개하면 화사한 꽃대궐에서 봄날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사진=코레일관광개발 제공>
일출 감상 후 '광양매화축제'장을 찾는다.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광양매화축제는 올해로 열여섯 번째. 그 동안 매년 약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전라남도 대표축제인 만큼 국제행사와 공연, 전시, 판매체험프로그램 등 풍성한 봄축제의 진수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봄 햇살이 내리쬐는 홍쌍리 청매실농원의 2500여 개에 달하는 장독대 구경도 큰 볼거리가 된다. 축제의 주 무대인 매화마을은 전남 광양군 다압면에 위치한 마을로 뒤로는 백운산, 앞으로는 섬진강이 감싸고 있는 형태다. 산 아래 둔덕과 산자락에 매화가 만발하게 되면 섬진강 주변에 마치 자욱한 꽃구름이라도 내려앉은 듯 장관을 이룬다. 매향에 이끌려 산책을 하다보면 청매실농원의 진수를 체험케 된다. 청매실농원은 율산 김오천 옹이 국내최초로 매화나무 집단재배를 시작한 곳으로 셀 수 없이 많은 항아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무심코 시작한 매화재배는 규모가 커졌고 며느리이자 매화재배의 명인이라고 불리는 홍쌍리 여사의 끊임없는 품종개량과 매화에 대한 열정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피로회복과 해독작용에 탁월한 매실과 함께 심신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주변 경치 속에 젖우 들다보면 매화마을에서의 짧은 일정도 훌쩍 지나고 만다.

청매실농원 장독대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곡성이다. 곡성 관광의 대명격인 섬진강 기차마을은 옛 전라선 17.9km 구간을 그대로 보존해 증기 기관차를 테마로 운행하는 열차테마파크이다. 옛곡성역에서 압록리까지 섬진강 협곡을 따라 관광용 증기기관 열차가 운행 중이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 세트장, 기차마을 내의 선로 위에서 즐기는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보고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다. 특히침곡역을 출발해 가정역(섬진강 기차마을역)에 이르는 5.1km의 레일바이크는 연인-가족들 사이 인기 코스로 통한다.

섬진강 레일바이크 페달을 밝으며 아름다운 섬진강 꽃길을 달리는 코스, 옛 추억이 가득한 증기기관차를 즐기는 코스, 먹을거리 볼거리 가득한 곡성 5일장과 기차마을을 둘러보는 코스 등 입맛 따라 곡성을 즐길 수가 있다.

위 코스 외에도 26일 단 하루만 출발하는 매화축제와 증기기관차, 구례 산수유, 화개장터를 둘러볼 수 있는 당일코스와 31일까지 매일 출발하는 KTX 당일코스, 3월 30일까지 매일 출발하는 KTX 1박 2일 여정도 마련돼 있다.

청매실농원 산책로
◆여행정보

▶광양매화축제 기차여행 무박 2일(무궁화호) 여행팁

◇출발일 =3월 22일, 29일(무박 2일)

◇가격= ▽매화축제, 여수향일암, 레일바이크(어른 7만 9000원, 어린이 6만 9000원) ▽매화축제, 여수향일암, 증기기관차(어른 7만 9000원, 어린이 6만 9000원) ▽매화축제, 여수향일암, 곡성5일장(어른 7만 5000원, 어린이 6만 7000원)

◇ 포함=열차비, 연계차량비, 조식, 입장료, 여행자보험료

▶광양매화축제 기차여행 당일(무궁화호) 여행팁

◇출발일=3월 26일(당일)

◇가격 =▽매화축제, 증기기관차(어른 6만 1000원, 어린이 5만 1000원)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어른 5만 9000원, 어린이 5만 1000원) ▽매화축제, 화개장터(어른 5만 9000원, 어린이 4만 9000원)

◇포함=열차비, 연계차량비, 입장료, 여행자보험료

▶광양매화축제 기차여행 당일(KTX)] 여행팁

◇출발일 =3월 16일~ 31일 매일 출발(당일)

◇가격 =▽매화축제, 증기기관차(어른 7만 5000원부터~, 어린이 7만 1000원부터~)

▽매화축제, 구례산수유(어른 7만 5000원부터~, 어린이 7만 1000원부터~)

◇포함= KTX 왕복 열차비, 차량비, 증기기관차, 여행자 보험

▶편백숲 우드 랜드, 매화, 산수유, 벚꽃축제(일정별로 다름), 담양온천 1박 2일 (KTX)] 여행팁

◇출발일=3월 16일 ~ 3월 30일 매일 출발

◇가격=18만 9000원부터~

◇포함=KTX 왕복 열차비, 차량비, 1박 2식, 입장료, 온천비, 여행자 보험(쌍계사 입장료 불 포함)



◆진해군항제 벚꽃축제, 하동 십리벚꽃길 기차여행

진해벚꽃
매화가 봄의 전령사라면 벚꽃은 봄의 절정을 의미한다. 봄 최고의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지난 2012년에는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 50선'에 진해경화역과 여좌천 벚꽃길이 선정될 정도로 벚꽃의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진해군항제로 향하는 기차여행은 오전 7시 30분, 서울역을 출발해 진해역으로 향한다. 진해역에 내린 후, 제황산, 여좌천 등 벚꽃으로 가득 차 있는 진해군항제를 즐기면 된다.

5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해군항제는 다양한 테마행사 등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해마다 2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

진해군항제에서는 놓치지 말고 둘러봐야 할 장소들이 많다. 그 중 여좌천은 진해군항제를 대표하는 곳으로 약 1.5km의 벚꽃터널이 펼쳐져 있어 마치 설원 속에 있는 듯 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드라마 '로망스' 촬영장이기도 한 이곳은 주요 사진?영 포인트가 된다. 경화역과 세화여고 사이 약 800m의 벚꽃터널 역시 사진 촬영장소로 인기가 높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벚꽃 길 역시 군항제 최대 명소로 손꼽힌다. 이곳에서는 벚꽃뿐만 아니라 실물크기로 제작된 거북선, 해군과 충무공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도 있다.

이 밖에도 진해의 중심에 위치한 제황산은 일 년 계단이라 불리는 365계단 양쪽으로 만개한 벚꽃과 개나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정상에 올라서면 벚꽃으로 덮인 시가지와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쌍계사 십리벚꽃길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하동 십리벚꽃길 역시 봄이 주는 선물이다. 십리벚꽃길 기차여행은 오전 7시 30분, 서울역을 출발해 구례구역에 도착한 후, 전용버스 편으로 화개장터로 향한다.

십리벚꽃길은 시작점인 화개장터부터 볼거리가 가득하다. 장터에는 산지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약초를 사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십리벚꽃길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 100선'에서 8위에 랭크될 만큼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혼례길'이라고도 불리는 총 6㎞ 구간의 십리벚꽃길은 50년 이상 수령의 벚나무 1200여 그루가 도로 양편에 자리 잡고 있어 화려한 벚꽃 터널이 조성되어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펼쳐진 환상적인 벚꽃을 산책하며 봄을 만끽한 후, 구례구역에서 오후 5시 20분 출발하는 서울행 열차에 오르면 여정이 마무리된다.

◆여행 정보

▶진해 군항제 기차여행(무궁화호) 여행팁

◇출발일 =4월 2~ 7일(당일)

◇가격=어른 5만 9000원부터~, 어린이 5만 4000원부터~

◇포함=왕복 열차비, 연계 차량비, 여행자보험

▶쌍계사 십리벚꽃길 기차여행(무궁화호) 여행팁

◇출발일=4월 11일, 13일(당일)

◇가격=어른 6만 1000원부터~, 어린이 5만 6000원부터~

◇포함=왕복 열차비, 연계 차량비, 여행자보험

▶진해 군항제, 밀양 영남루 기차여행 (KTX) 여행팁

◇출발일=4월 1일 ~ 10일 (당일)

◇가격 =어른 10만 5000원부터~, 어린이 8만 9000원부터~

◇포함=왕복 열차비, 연계 차량비, 여행자보험

▶진해 군항제, 외도, 통영 기차여행 (KTX) 여행팁

◇출발일 =4월 1~9일(1박 2일)

◇가격 =어른 21만 9000원부터~, 어린이 19만 9000원부터~

◇포함 =왕복 열차비, 연계 차량비, 1박2식, 입장료(외도.케이블카), 유람선, 여행자보험

▶십리벚꽃길, 담양메타세쿼이아 기차여행 (KTX) 여행팁

◇출발일=4월 1 ~14일(당일)

◇가격 =어른 7만 5000원부터~, 어린이 7만 1000원부터~

◇포함=왕복 열차비, 연계 차량비, 입장료, 여행자보험(쌍계사 입장료 불포함)

▶쌍계사벚꽃,거가대교,외도,레일바이크 (KTX) 여행팁

◇출발일 =4월 1~13일(1박2일)

◇가격 =어른 22만 9000원부터~, 어린이 21만 9000원부터~

◇포함=왕복 열차비, 연계 차량비, 1박3식, 입장료, 유람선, 레일바이크, 여행자보험(쌍계사 입장료 불포함)

※문의=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www.korailtravel.com, 국내여행 대표번호=02-2084-7786) 

한편  국내 여행관련 어플리케이션 중 가장 많은 330여만명이 내려받아 쓰는 ‘국내여행총정리’ 앱에서 1위는 계룡산벚꽃이 꼽혔다. 

지난해까지 계룡산벚꽃축제로 열리던 행사가 올부터 열리지 않지만 계룡산 벚꽃길은 충청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로 유명하다. 

여행객들이 꼽은 봄꽃여행지 2위는 경기도청벚꽃축제. 순백색 눈꽃 가루 날리는 경기도청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하루해가 짧다. 

3위는 의성산수유꽃축제. 경북 의성군 사곡면 의성산수유마을은 조선시대 이 마을에 살던 노덕래 할아버지가 처음 산수유나무를 심었다. 뿌리가 많고 튼튼해 홍수 때 밭과 둑을 보호하는 나무특성을 살려 마을에서 산수유나무를 본격 심게 됐다. 

이른 봄엔 노란 꽃이 활짝피고 가을엔 강장제로 쓰이는 빨간 열매가 열린다. 

봄꽃여행지 4위는 충남 금산의 홍도화 축제다. 충남 금산군 남일면 신정리 홍도마을에서 자연과 꽃과 사람의 만남을 주제로 홍도화축제가 열린다. 홍도화를 둘러본 뒤 금산토종 인삼 캐기, 맨손으로 뱀장어잡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5위는 관악산이 꼽혔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지면 관악산 입구의 벚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관악산 입구에서 인공호수 구간과 인공호수 주변에도 벚꽃이 많다. 

6위는 강원도 경포대 벚꽃축제.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를 중심으로 경포호수를 둘러싼 4.3km호수의 아름다움을 이어가는 봄꽃축제가 열린다. 이곳엔 벚꽃, 개나리, 수선화 등 아기자기한 작은 꽃들이 꽃 세상을 이룬다. 

7위는 진해군항제, 8위는 고려산 진달래축제, 9위 전주한옥마을, 10위 섬진강 기차마을이 꼽혔다. 

이밖에 비슬산 참꽃제, 고려산, 과천서울대공원, 워커힐 길, 청풍호 벚꽃축제 등이 네티즌이 찾아갈 봄꽃여행지로 검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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