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가 용인 에버랜드와 파주시 임진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도 관광버스가 도착하자 중국인 관광객 30여 명이 차례로 내렸다.

한국전쟁 때 폭파된 철교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가이드에게 이것저것 묻기도 했다. 관광객 장위언(44)은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한국전쟁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언젠가 분단의 현장을 꼭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임진각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은 18만29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3602명)에 비해 2배 정도 늘었다. 이 가운데 70% 이상은 중국인이다.

 한국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를 찾은 관광객(7125만 명)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412만 명(5.7%)이었다. 월드컵이 열린 2002년(475만 명) 이후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임진각(81만 명)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용인 에버랜드(67만 명) ▶파주 제3땅굴(51만 명) ▶고양 김치스쿨(34만 명) ▶파주 통일전망대(28만 명) ▶수원 화성(27만 명) ▶ 용인 한국민속촌(15만 명) 등을 찾았다. 주로 안보관광지나 한류(韓流)와 연관이 있는 곳이다. 경기도 김형락 통계분석팀 주무관은 “분단국가의 현실을 실감할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반면에 내국인 관광객(6713만 명)에겐 용인 에버랜드(599만 명)가 가장 인기 있었다. ▶고양 일산호수공원(503만 명) ▶파주 임진각(445만 명) ▶고양 킨텍스(353만 명) ▶과천 서울대공원(343만 명)도 즐겨 찾는 관광지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내 관광객은 주로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역별로는 에버랜드와 어린이박물관 등이 있는 용인시(1458만 명)를 가장 많이 방문했다. 이어 과천(1089만 명)과 고양(1081만 명), 파주(982만 명) 순이었다. 무료(1209만 명)보다 유료 관광객(5966만 명)이 훨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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