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지방 관료조직도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중앙뿐만 아니라 경기도에도 전관이 산하기관의 먹이사슬로 인해 관련기관의 피를 빨아먹는 식이라면 말이다. 말이 좋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지 끼리끼리 식의 관료마피아가 경기도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이유에서다.

경기도청 한 공무원의 푸념어린 독백은 오늘 경기도의 관피아에 대해 여러 가지를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별 일도 없이 그냥 자리만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이렇게 퇴직 공무원이 가는 자리는 업무도, 통제도 비켜가는 최고의 자리라면 빨리 수술대에 올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들에게 들어가는 혈세가 얼마인데 이토록 조직이 느슨하단 말인가. 더구나 이들의 임기가 보장되는 이유가 지휘감독권을 쥔 후배 공직자들 자신이 나중에 갈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어이없을 얘기들은 중앙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임명되는 이러한 낙하산 인사는 공직자 선후배들이 서로를 끌어주고 뒤를 봐주는 그들만의 은밀한 거래이고 쉽사리 찾아내기도 어렵다. 중앙에서 패러디되는 고피아이외에도 공피아(비고시공무원+마피아)쯤은 되는 경기도청 고위 공무원들의 경기도 산하기관 돌려 먹기 식 재취업 실태를 그대로 두어서는 남경필 당선인의 앞으로 갈 길도 험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이 자기들만의 조직을 꽁꽁 묶어 서로만 돌보는 사이 일반 공무원은 물론 도민들의 민원은 그대로 방치되기 십상이다. 실상을 들여다봐도 확연하다. 매해 경기도청 소속 5급 이상 공무원 20~30여명이 정년을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6개월 정도 남겨놓고 명예퇴직을 한다. 그리고 이뤄지는 일들은 중앙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경기도 산하기관의 CEO와 간부로 재취업해 그야말로 돌려막기식 행태를 보여주는 셈이다.

남경필 당선인이 제일먼저 파악해야 할 일중에 하나다. 도대체 산하기관에 마땅한 자리가 없으면 새로 만들고, 직급이 맞지 않으면 돌려막는다는 현실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일례로 두 달 전 공석이 된 한 기관에 행정고시 출신이 CEO로 재취업했는데 국장급에서 명예퇴직해 차지한 자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급 부지사가 후배에게 승진기회를 열어주는 대가로 재취업하던 곳으로 경기도가 명예퇴직할 부지사가 없자 연봉만 조금 낮춰 국장급인 해당자를 CEO로 보낸 것이다.

이렇게 경기도 산하기관 CEO들이 행정고시출신 또는 유신사무관 몫으로 남아있고 이 밖에 조직과 인사, 예산 등을 틀어쥔 본부장급이 비고시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면 당연히 관피아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무슨 영화제목 같은 그들만의 리그로 자리가 보전되고 물려주는 형태가 계속되어서는 경기도 산하기관이 피페된다. 그들이 변명으로 말하는 인사에 숨통을 틔워주는 일이 진정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산하기관으로 재취업하는 퇴직 공무원들이 공무원 연금 외에 명예퇴직수당으로 받는 돈만 해도 7천만~8천만 원이라면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더구나 다른 일반인 같으면 알아서 챙겨야 할 노후가 이들은 연봉만 해도 공무원으로 재직할 때 보다 대부분 오른다는 말도 있다. 퇴직금을 따로 챙기고, 성과상여금까지 다 받는 금상첨화격의 자리다. 이렇게 금전적인 측면 이외 조직의 발전에 걸림돌로 남는 사람들이라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산하기관 자리 만들기에는 검증된 원칙이 적용되어야 이런 엉터리 같은 일들이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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