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선상 파티를 꿈꾼다면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에 탑승할 것. 오후 5시 30분 마리나에서 기적 소리가 울리면 파티가 시작된다. 배는 서쪽으로 노을을 찾아 떠날 예정. 호스트는 제리라는 이름의 가수다. 기타를 메고 귀에 익은 팝송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바닷바람을 타고 밀려온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방금 그릴에서 구운 바비큐 디너가 서빙된다. 두툼한 소고기 스테이크와 샐러드가 기본. 미리 주문하면 치킨으로 바꿀 수 있고 어린이용 식사는 따로 준비된다. 음료와 맥주는 무한으로 제공된다는 게 반갑다.

딥스타Deep Star는 사이판 유일의 잠수함으로, 우리를 전문 다이버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해저 25미터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동그란 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바다의 세계가 신비롭다. 물고기들은 자기네들끼리 장난을 치거나 산호 틈에서 먹이를 발견하고 때로는 큰 놈에게 도망을 다니느라 바쁘다. 마나가하 섬 인근으로 접근하면 제2차세계대전 때 침몰한 군함과 격추된 비행기의 잔해도 볼 수 있다. 낮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시야가 가장 좋다.

사이판엔 상설 시장이 없다. 일주일에 딱 하루 목요일 저녁에 가라판 인근 공터에 장이 선다. 오후 6시 무렵이면 외식에 나선 현지인 가족들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다. 조개껍데기를 붙여 만든 접시, 나무를 깎아 만든 코코넛 크래브 등 공예품을 파는 매장부터 채소 코너까지 품목은 다양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음식 코너. 즉석에서 구운 꼬치, 딤섬, 스팸 무스비, 해산물 볶음 등 국적을 불문한 요리가 한자리에 모였다. 시장 한가운데의 무대에서는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온다.

117개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하늘이 뚫린 작은 동굴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세계 다이버들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는 그로토Grotto. 사이판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로, 신비로운 로열 블루빛 바닷물이 넘실댄다. 바닷속 동굴과 터널을 탐험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바닷물의 빛깔을 만끽하자. 이곳의 포인트는 형형색색 산호나 열대어가 아니라 바다 그 자체다. 터널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면 제 모습을 바꿔 형언하기 힘든 색으로 빛난다. 강사와 함께하는 체험 다이빙과 스노클링도 가능하다. 파도가 센 날은 미끄러운 암초 위에서 쓸려가지 않도록 조심할 것.

사이판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마나가하 섬Managaha Is. 투어다. 푸른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 그 위의 작은 섬. 섬에는 노란 라이프 가드 초소와 색색의 파라솔, 간단한 식사를 판매하는 레스토랑 등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선 다이빙, 바나나 보트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패러세일링을 추천한다. 하늘 높은 곳에서 마나가하 섬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 마나가하 섬 인근 바다 위에서 낙하산을 타고 15미터까지 날아 올라간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둥둥 떠다니며 미니어처처럼 보이는 사이판을 감상하도록!

사륜구동을 타고 사이판의 속살을 돌아보는 기회. 동쪽 해안에 위치한 제프리스 비치Jeffrey's Beach, 타포차우 산Tapochau Mt. 정상, 열대 과일 농장을 돌아보는 코스다. 일반 렌터카로 움직이기 힘든 비포장 도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가이드와 함께 정글 투어를 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베테랑 가이드가 함께 다니며 사이판에 내려오는 전설과 뷰포인트를 상세하게 설명해주니 더욱 좋다. 기암괴석이 가득한 제프리스 비치와 사이판이 360도로 보이는 타포차우 산 정상(해발 473미터)을 거쳐 농장에서 코코넛과 열대 과일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


샌드 캐슬 매직 쇼Sand Castle Magic Show는 20년 전 괌에서 처음 마술 쇼로 시작해 2002년 사이판에 상륙했다. 환상적인 마술 쇼와 섹시한 무희들의 춤, 화려한 무대 장치와 호랑이의 출현에 한시도 긴장을 놓칠 틈이 없다. 친구들과 깔깔대며 보기에 손색없는 엔터테인먼트다. 샌드 캐슬 쇼룸은 총 5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공연은 저녁 식사를 겸하는 디너쇼와 칵테일 쇼,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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