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여행지에는 태백을 비롯해 ‘송이, 연어, 해양레포츠의 앙상블, 강원 양양’, ‘풍성한 가을 체험장, 경기 안성’, ‘2000년 전 가야가 깨어나다, 김해가야테마파크’, ‘황금 들판 사이 굽이치는 낙동강을 바라보다, 경북 상주 경천대’ 등이 포함됐다. 

또 △‘바닷길 열리는 소등섬을 품은 아름다운 고장, 전남 장흥 △‘은은한 묵향이 가득~ 살진 꽃게가 지천, 전남 진도 운림산방과 서망항’ △‘징게 맹경 외에밋들을 적신 저수지, 전북 김제 벽골제’ △‘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 스민 아픈 역사, 충남 서산 해미읍성’ △‘대추처럼 달콤한 충북 보은 알프스 가을 여행’ 등도 가볼 만한 곳으로 뽑혔다.
◆해발 700m 숲의 하룻밤, 이색 체험 태백 가을 여행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을이 가장 먼저 다다른다. 해발 600m 고원 준령 도시 태백 또한 다르지 않다. 10월 초순이 지나면 나무들이 슬슬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다. 태백고 원자연휴양림을 베이스캠프 삼아 태백, 그 가운데 철암의 가을을 누려봄 직하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과거 철암과 동해를 잇던 토산령 자락에 들어앉아 숲과 계곡의 조화가 일품이다. 겉모습이 화려하지 않아도 면면이 알차고 실속 있다. 해발 700m 지 리적 장점을 살려 자연과 어우러진다. 

가까이 호식총, 멀리 토산령과 덕거리봉까지 가을 산책이나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침 엽수림이 무성해서 계절에 관계없이 피톤치드의 청량감이 함께하며, 휴양림으로 들어 서는 철암천 주변은 태백의 단풍 명소로 꼽힌다. 철암탄광역사촌과 365세이프타운 등 이 가까워 체험 학습 여행지로 제격이며, 연인이나 친구의 이색 가을 여행지로도 좋다. 문의 : 태백고원자연휴양림 (033)582-7440. 

◆송이, 연어, 해양레포츠의 ‘앙상블’, 양양

강원도 양양은 가을이 매혹적이다. 산, 하천, 바다에서 흥미로운 체험들이 쉴새 없이 쏟아진다. 설악 오색에 단풍이 물드는 10월이면 양양은 송이, 연어축제로 분주하다. 올 해 송이축제는 10월 1일부터 4일, 연어축제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연어 생태체험관이 들어선 남대천 하류는 연어 탐방 외에 갈대숲 나무데크길만 걸어 도 가을 운치가 묻어난다. 송이밸리 휴양림은 하룻밤 묵으며 송이체험을 즐기기에 안 성맞춤이다. 

한 가지 더, 양양은 해양레포츠의 메카로 진화 중이다. 수산항에서는 요트, 투명카누 체험이 가능하며 죽도, 기사문해변 일대는 서핑을 즐기려는 청춘들이 가을 해변을 두 드리고 있다. 양양에서는 문어숙회 등이 별미이며 가을 여행의 피로는 오색 온천에서 풀면 좋다. 문의 :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033)670-2207 

◆풍성한 가을 체험장, 경기 안성 

경기도 안성시는 놀이동산 못지않게 신나는 도시다. 10월이면 더욱 다양한 즐거움이 펼쳐진다. 안성의 대표 축제인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가 열리고, 궁중무용의 진수를 볼 수 있는 ‘토요전통무용 상설무대’가 태평무전수관에서 공연된다. 

안성팜랜드에 가면 온 가족이 높은 가을 하늘 아래 추억을 만드는 가을목동페스티벌 도 즐길 수 있다. 2015년 9월 11일에 시작된 이 축제는 가을 관광주간이 끝나는 11월 1일까지 이어진다. 너른 초원을 돌아보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곳이다. 

이밖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안성선비마을, 안성 유기의 역사를 알아보는 안성맞 춤박물관,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이 물드는 칠장사와 금광호수, 낚시터로 이름난 고 삼호수도 가을 안성의 매력을 느끼기 좋은 명소다. 문의 : 안성시관광안내소 (031)677- 1330. 

◆2000년 전 가야가 깨어나다, 김해가야테마파크 

경남 김해는 수로왕과 허황후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가야의 고장이다. 가야는 역 사책에 기록이 많지 않아 흔히 ‘잃어버린 왕국’이라 부른다. 하지만 김해는 엄연한 가락국, 금관가야의 고장으로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을 비롯해 봉황동 유적과 대성동 고분군이 남아 있다. 

최근 김해가야테마파크가 개장해 2천 년 전 가야가 다시 깨어났다. 드라마 '김수로' 촬영지가 공연과 전시, 체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가족 테마파크로 새롭게 태어난 것. 가야의 역사 뿐 아니라 역사가 담긴 뮤지컬 공연, 철의 나라 가야를 체험해보는 철기체험장 등 가야를 탐닉하며 하루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진례면에 위치한 김해분청도자관은 분청사기의 역사를 알아보고 도자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열린다. 건축과 도자의 만남을 주제로 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도 인근에 있다. 한림면에 위치한 화포 천습지생태공원은 가족과 연인이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무르익은 가을을 만 끽하기 좋다. 문의 : 김해시청 관광과 (055)330-4443. 

◆황금 들판 사이 굽이치는 낙동강을 바라보다, 경북 상주 경천대 

상주 경천대는 굽이굽이 이어진 낙동강 1300리 길 가운데 으뜸으로 꼽는 경치 다. 강변에 솟구친 기암절벽, 바위에 뿌리를 내린 고고한 소나무, 조물주가 빚어 툭툭 쌓아 올린 것 같은 바위기둥, 소나무 그늘에 터를 잡은 무우정, 그 아래 유유히 흘러가 는 시퍼런 강물이 어우러진 풍광은 산수화 한 폭을 보는 듯하다. 

특히 가을이면 강 건 너 회상리 들녘이 금빛으로 물들어 볼 만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자전거의 모든 것을 알아보고 이색 자전거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상주자전거박물관, 옛 사벌국의 왕릉, 임진왜란 초기 왜군을 막으려다 조선 중앙군과 의병, 상주 백성 800여 명이 전멸한 임란북천전적지 등 상주 여행의 묘미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안에 깃든 역사를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다. 문의 : 경천대 관리사무소 (054)536-7040. 

◆바닷길 열리는 소등섬을 품은 아름다운 고장, 전남 장흥 

전남 장흥은 온화한 기운이 흐르는 평화로운 고장이다. 영화 '축제' 촬영지로 유명한 남포마을에는 작은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는 소등섬이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남도의 아름다운 정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정남진전망대가 있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정남진해양낚시공원에 들러보자. 수려한 풍경과 더불어 바다낚시를 즐기기 좋다. 회진면은 남도를 대표하는 전어 산지로, 제철을 맞은 싱싱한 전어 요리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다. 토요일마다 펼쳐지는 정남진장흥토요시장과 편백숲 우드랜드의 숲속 힐링 음악회도 놓치면 아쉽다. 

유치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묵으며 가을 숲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은빛 억새가 흐드러지는 천관산도 빠뜨리면 아쉽다. 조금 특별한 장흥 여행을 원한다면 귀족호도박물관을 추천한다. 마지막 코스로 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에 몸을 담그고 여행의 피로를 풀어보자. 문의 :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은은한 묵향이 가득~ 살진 꽃게가 지천, 진도 운림산방과 서망항 

여행하기 좋은 가을, 발걸음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예향 진도로 향한다. 지금 진도에 가야 할 이유는 두 가지다. 진도 여행 1번지 운림산방이 이맘때 가장 아름답고, 특산물 꽃게가 제철을 맞았기 때문이다. 

운림산방은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이 머물며 작업한 곳이다. 아담한 화실 앞에 영화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의 배경이 되기도 한 작은 연못이 있고, 연못 가운데 둥근 섬에는 소치가 심은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피웠다. 

화실 뒤편엔 단정한 초가 살림채가 첨찰산을 병풍 삼아 들어섰다.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의재 허백련, 임전 허문 등으로 이어진 남종화의 산실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9월 이후 잡히는 살이 꽉 찬 진도의 꽃게는 그대로 쪄 먹어도 맛있고, 탕이나 무침으로 도 인기다. 10월 24~25일 서망항에서 진도꽃게축제도 열린다. 진도 남도진성, 소전미 술관,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 등을 연계해서 여행하면 좋다. 문의 : 진도군 관광진흥협의회 1588-9601. 

◆‘징게 맹경 외에밋들’을 적신 저수지, 김제 벽골제 

‘징게 맹경 외에밋들’. 김제평야와 만경평야를 이르는 말처럼 김제에는 하늘과 평야가 마주 보며 끝없이 펼쳐진다. 이 넓은 들에 물을 대기 위해 축조한 저수지가 벽 골제다. 학자들은 3km에 달하는 둑을 쌓는 데 연인원 32만여 명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사회 규모와 인구수 등을 감안하면 벽골제 축조는 거대한 국가사업이었다. 전통 농경 사회에서 물은 그만큼 중요했다. 비록 저수지가 사라지고 둑과 수문 두 개가 남았지만, 우리나라 최대의 고대 저수지 위용은 그대로다. 둑을 따라 걸으며 주변 평야를 감상하고, 수문 체험장에서 물레를 돌려 수문을 열고 닫으며 벽골제의 기능을 배울 수 있다. 10월 7~11일 이곳을 중심으로 김제지평선축제가 열린다. 

호남평야가 왜 일제강점기 수탈 대상이 되었는지 보여주는 아리랑문학마을, 낙조가 유명한 망해사, 불교(금산사)와 기독교(금산교회), 천주교(수류성당), 증산교(증산법종교) 등 4대 종교 성지가 모인 모악산도 둘러볼 만하다. 문의 : 벽골제 (063)540-4094. 

◆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스민 아픈 역사, 서산 해미읍성 

충남 서산은 가족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조선 시대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읍성과 마음을 편안히 내려놓을 수 있는 고즈넉한 절, 맛있는 먹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첫 코스는 해미읍성.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과 더불어 조선 시대 ‘3대 읍성’이라 불릴 만큼 원형이 잘 보존되었다. 

읍성 안에는 동헌과 객사, 민속 가옥 등이 있으며 넓은 잔디밭에서 투호,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 놀이도 즐길 수 있다.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의 현장으로, 진남루 뒤에 자리한 옥사는 충청 지방 천주교 신자를 고문하고 처형한 곳이기도 하다. 

범종각, 심검당 등 가람을 받치는 굽은 나무 기둥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개심사, 운산면 용현리에 자리한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시내에 자 리한 서산동부시장은 가을이면 꽃게와 대하가 넘쳐나며, 대산읍 삼길포 부두에 정박한 어선에서 맛보는 회도 별미다. 유기방가옥에서는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의 : 서산시청 문화관광과 (041)660-2499. 

◆대추처럼 달콤한 '충북 알프스' 보은 가을 여행 

보은은 백두대간의 한남금북정맥이 지난다. 속리산, 구병산 등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산이 많다. 이들 능선을 이은 충북알프스 끝자락 묘봉에서 뻗은 산기슭에 충 북알프스자연휴양림이 위치한다. 골짜기를 따라 뿌리 내려 시야가 탁 트이고 풍경이 아름답다. 

다른 휴양림에서 볼 수 있는 숲속의집이나 산림휴양관은 물론, 개성 있는 숙 박 시설이 매력이다. 테라스하우스는 계단식 주택이고, 알프스빌리지는 이름처럼 알프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커다란 정자를 중심으로 자리한 시나래마을은 황토로 지은 집이다. 그 사이로 출렁다리와 풍욕장으로 가는 산책로가 나고, 쌀개봉에 이르는 등산 로가 있다. 문의 :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 (043)543-1472, 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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