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파행운영되며 연말 정례회에서 도와 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도의회는 '원포인트 임시회'를 따로 열어 예산안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13일 도의회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0~11일 계수조정 소위원회를 구성, 도와 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과 도의 올해 2차추경예산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위원회 위원 배분을 놓고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마찰을 빚으며 이날까지 소위원회를 꾸리지 못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전반기 배분과 같은 민주당 4명, 새누리당 2명, 비교섭단체 1명을 요구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 4명, 새누리당 3명 또는 민주당 5명, 새누리당 3명, 비교섭단체 1명을 주장했다.

도의회는 민주당 72명, 새누리당 44명, 통합진보당 2명, 진보정의당 2명, 무소속 3명, 교육위원 7명 등 1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례회 마지막날(14일)을 하루 앞둬 물리적으로 이번 정례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어렵게 됨에 따라 윤화섭 의장과 민주당 김주삼 대표, 새누리당 이승철 대표는 이날 회동을 갖고 오는 20~28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정례회에서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은 도의회 사상 처음이다.

양당은 소위원회 구성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원포인트 임시회에서도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소위원회 구성이 되더라고 학교급식 예산과 친환경농축산물 예산 확대, 고향의 강 사업 등 국비 지원사업 수용 여부 등을 놓고 양당이 대립하고 있어 계수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포인트 임시회에서도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도와 도교육청은 준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준예산은 지방자치법과 지방재정법에 따라 새로운 회계연도(1월1일)가 시작될 때까지 예산안이 의결되지 못하면 전년도 예산에 준해 법정 경비만 집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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