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병국 국회의원(한.양평·가평)이 지난 19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실시한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장 경선에서 96표를 얻은 고흥길 의원(한.성남분당.갑)에게 아쉽게 분패했다.

한나라당은 소속의원 172명 가운데 156명이 투표에 참여해 11개 상임위원장 중 원내대표단의 단독 지명에 반발한 3개곳에 대해 경선을 실시했다.

양·가평이 지역구인 정병국 의원은 17대에 이어 18대에도 문광위 활동을 선택했다. 156명의 국회의원들은  정병국의원 60표, 고흥길 의원에게 96표를 주어 정 의원은 아쉽게 위원장직을 놓치게 됐다.

정 의원은 지난1997년 대통령 제2부속실장을 거쳐 양·가평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압도적이 표차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지난 대선당시 한나라당 홍보기획위원장직을 맡았다.

정 병국 의원은 20일 "문광위원장에 당초 내정이 되어 있었는데 에너지,식량 문제로 해외 순방 중 고 의원으로 발표가 되었다" 며 " 어정쩡한 상황에서 선배의원이 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경선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고 밝히며 " 국가를 위해 더욱더 큰 일을 하는데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 정가에서는 “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문광위원장에 당연히 당선된다고 믿고 주민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날 함께 치러진 통외통위원장 후보 경선에서는 박진 의원이 81표를 얻어 75표를 얻는 데 그친 남경필 의원을 6표차로 제쳤고  최병국·권영세 의원이 맞붙은 정보위원장 경선은 두사람의 득표수는 78대78로 동수를 이뤄 결국 ‘투표결과 동수일 경우 다선, 연장자 순으로 한다.’는 당 규정에 따라 최 의원이 맡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몫 18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에는 운영위원장 홍준표, 기획재정위원장 서병수, 정무위원장 김영선, 국방위원장 김학송, 행정안전위원장 조진형, 국토해양위원장 이병석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또 한나라당 내에서 1년씩 번갈아 맡게 될 예결특위 위원장과 윤리특위 위원장 후보에는 이한구·심재철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한편 민주당은 19일 법사위원장에 유선호,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 김부겸, 지식경제위원장에 정장선, 환경노동위원장에 이종걸,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장에 이낙연, 여성위원장에 신낙균 의원을 각각 18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후보로 확정했다.

▶ 중진 국회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이유는?
여의도 정가에서는  "국회 상임위원장은 부처 장관보다 더 높다는 말과 함께 무엇보다 행정부 견제라는 입법부의 기능을 최일선에서 수행하는 권한이 주어지는 게 강한 매력”중 하나며 “ 상임위원장이 사회만 보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법안, 예결산 등 각종 안건과 관련한 의사진행 일정의 ‘최종 결정권’ 과 ‘의사정리권’이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외 “위원회를 대표해서 국무위원 출석과 정부의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위원회 사무감독권도 갖고 있는 무시할수 없는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게된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 상임위원장에게 제공되는 활동비와 의전은?
각 상임위마다 차이는 있지만 상임위원장에게 제공되는 활동비는 평균 월 500만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소위 활동비, 정책지원비 등을 포함할 경우 거의 의원 세비와 가까운 혜택을 받게된다.
또한 언론과 정가의 스포트라이트를 동시에 받으며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는 점도 중진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직을 탐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상임위원장이 이같은 권한을 갖게되는 이유는 ?
우리나라 의회의 ‘위원회 중심주의’와 맞물려 있다. 즉 우리 의회는 정부 법안과 예산, 국정감사, 인사청문회 등 여러 의회 현안을 상임위 중심으로 처리한다.
본회의는 대부분 상임위의 판단과 결정을 추인하는 형식적인 창구에 불과하다. 당연히 상임위원장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행정부 견제기능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여론의 주목을 받기에도 좋다. “상임위원장이 부처 장관보다 더 높다”는 정치권의 인식도 여기에 근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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